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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화의 채색문인화 2009. 3. 11. 12:59
한국화의 채색
그림은 색으로 덮여진 평면이다.
수묵화는 먹의 유희이고 채묵화(彩墨畵)는 먹과 색의 조화이다.
먹도 6색이 있고 색은 색상 ·명도 ·채도의 3속성이 있다.
모든 물체나 자연은 나름의 고유색인 물체색이 있고 느낌을 결정 짓는다.
삼원색은 적, 황, 청인데 섞을수록 흑색에 가까워진다.
빛의 3원색은 적 ·녹 · 청인데 섞을수록 백색에 가까워진다.
무지개색은 세상의 색을 대표한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일곱 가지 색은 빛의 파장에 의한 색이지만
거기에 백과 흑의 두 색만 더 있으면 거의 모든 색을 만들 수 있다.
원래 삼원색(적 ·황 ·청)으로 모든 색을 만들어 썼다.
묵(墨)은 유동적(流動的)인 기(氣)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래서 우주의 근본색이 현색(玄色)이라 했다.
거기에 채색은 색의 차별의 의미로 질서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수묵이 정신적인 색이라면 채색은 공간을 차지하는 색이다.
즉 수묵이 내적 긴장이라면 채색은 외연적 확산의 의미를 갖고 있다.
옛날 수묵산수화를 보더라도 수묵은 사대부의 문인화에서,
채색화는 벽화나 병풍 그림에서 나타난다.
수묵 위주의 수묵산수화나 수묵화에서는 색은 절제되고 통제되어
핵심 부위에 담채(淡彩)로 칠한다.
그래서 흔히 '수묵담채화'라고 한다.
반면에 색 위주의 그림은 진채화(眞彩畵)라고 부른다.
수묵과 진채를 겸한 그림은 수묵진채화」이다.
수묵진채화나 진채화는 주로 석채(石彩)나 분채(粉彩)를 겹칠하는 식으로 칠한다.
색은 그 원료인 안료(顔料)에 따라 변색 퇴색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천연안료가 색이 자연스럽고 변 · 퇴색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현대화에서는 아크릴 물감이나 유화물감도 한국화에서 혼용되고 있어
한국화 채색은 해방되고 있다.
어떤 색이든 그림이 되게끔 잘 조화되고 그 표현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면 그만이다.
원래 동양화는 풍경이나 그 그림자까지를 실사(實寫)하였다.
그런데 그 공백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하늘과 물은?
고개지는 그 해결책으로 청색을 칠하였다.
그의 이론서 화운대산기(畵雲臺山記)에 적혀 있다.
그 뒤 5대의 형호(荊浩)는 저서 화기(畵記)에 청(靑)과 녹(錄)을 칠해야 한다고 했다.
즉 원래 동양화는 공백을 전면 색채로 덮었다고 한다.
이 화법은 당대의 이사훈이 청록산수화라고 칭하였고 유행하였다.
그러나 그 무렵 당의 왕유는 수묵산수화를 주창했다.
즉 공간을 공백으로 남겨놓는 일이다.
그것을 수묵공백론(水墨空白論)이라고 한다.
그 후 양광(陽光)은 그대로 두고 음광(陰光) , 즉 어두운 부분에 채색하였다.
그것이 수묵담채화다.
동양화나 한국화의 주된 색은 적 ·황 ·록 ·청이다.
그것은 현대 서양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색은 상호작용에 의해 온도가 있고 동화되고 조화된다.
색채가 주는 감정과 이미지가 다르므로 채색은 운필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한극화의 안료를 알아보자,
· 호분(胡粉) : 백색의 대표적 안료다.
조개껍질로 만드는데 특호, 3호, 4호까지 사용된다.
분말기에 곱게 갈아서 아교와 혼합하여 서서히 반죽한다.
먹과 혼합되는 아교를 쓰고 방부제가 들어있는 아교는 먹과 혼합되지 않는다.
변색이 잘 안되고 비중이 커서 채색과 잘 혼합된다.
· 등황(藤黃) : 황색안료로 색상은 고우나 독성이 강하고 쉽게 퇴색한다.
옛날에 많이 사용했다. 눈에 들어가면 위험하다.
· 대자(垈赭) : 밤색이다. 고급안료로 투명도가 좋고 불변의 양질이다.
먹과 혼합하여 쓴다. 산화철과 망간이 주성분이다.
· 남(藍) : 천연염료다. 옷을 염색하는데 사용했다.
오늘날은 화학적으로 제조한다. 산수화에 많이 사용한다.
· 록청(綠靑) : 암채색(岩彩色)으로 공작석을 미세하게 분말한 것이다,
입자가 크면 색이 진하고 입자가 고우면 백록색이 된다.
값이 비싸다. 요즘 화학합성 안료가 생산된다. 변색이 안 되어 좋다.
· 군청(群靑) : 암채색(岩彩色)으로 남동광에서 생산된다.
불변의 고운색이나 너무 비싸다. 현대는 합성된 군청이 나오는데,
쓰기 좋고 값도 싸며 색상도 좋다.
· 연지(臙脂) : 연지색은 동물 피에서 채취했다. 변색이 심하다.
산성이므로 그렇다. 요사이는 식물성 자연 색에서 뽑는다.
가격이 비싸고 진품이다
· 주색(朱色) : 유화수은의 인주색이다.
독성이 강하고 다른 색과 혼합시 변색이 잘된다.
요사이 유기안료에서 고급안료가 생산되어 쓰기에 편하다.
모든 색상은 햇빛에 약하다.
요사이는 천연 암(岩)채색보다는 인조 암채색이 나온다.
가격이 싸고 색상이 곱고 발색도 좋다.
한국화에서 적색과 자주색 등은 쉽게 날아가 버린다.
내광성(耐光性)이 안 좋다.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적색계는 햇볕에 약하다.
채색할 안료를 백지에 칠하여 한달간 일광을 쪼여보고
바로 칠한 색과 비교해 보면 10년 후의 색은 쉽게 판별된다.
일반적으로 모든 색은 내광성이 7도 이상 8도가 되면 안심해도 좋다.
보통 직사광선에서 5백 시간 이상 견디어야 좋은 색이다.
색 잘 쓰고 구도 좋고 먹잘 굴리면 한국화는 성공한 셈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있는 듯이 없고, 없는 듯이 있고, 색은 곧 존재다.
좋은 색이란 볼수록 곱든지
칠한 듯 안 칠한 듯 유연하든지
그림에 어울려야 한다.한국화 백문백답 중에서..
출처 : 문인화/차묵화/선묵화(한번뿐인 인생)글쓴이 : 소운 원글보기메모 :'문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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